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짧은 글

2017년 절반을 보내며

by 회사 다니는 약사 2017. 7. 9.

약사가 된 지 4개월이 되었고

제약회사에 입사한 지 4개월이 되었으며

2017년의 절반을 보냈다.

 

나의 가장 단기적이면서 큼직한 목표는

회사를 졸업하는 것이다.

(어떻게 졸업할지는 나도 모른다)

 

나는 독서 편식이 심한 편이다.

요즘은 소위 '미래학' 분야의 책을 즐겨 읽는다.

 

지난 달에 선대인경제연구소 선대인 소장의 책 '일의 미래: 무엇이 바뀌고 무엇이 오는가'를 읽었는데, 내용이 참 훌륭했다.

선대인경제연구소 홈페이지에 들어가보았는데, 우연찮게 이 연구소가 주최하는 강연회가 예정되어 있다는 걸 알게 됐다.

 

토, 일 양일간, 하루에 4명의 연사가 1시간 씩 강연을 하는데, 미래에 관한 내용이었다.

하루에 9만원 짜리 였는데, 얼리버드 예약으로 8만원을 결제하고 예약을 했다.

(강연 안내: http://www.sdinomics.com/data/notice/8285)

 

오늘이 그 강연 날이었다.

 

 

어린이 대공원 역에 내려 세종대학교 대양홀로 들어가서 800여명의 사람들과 강연을 들었다.

이민화 교수님과 송길영 부사장님의 강연도 있었다.

3년 전인가 4년 전인가. 창업과 관련된 행사에 부지런히 다닐 때 이 두 분의 강연을 들은 적이 있었다.

조금 기대는 하고 있었는데, 두 분의 강연은 감탄에 감탄을 거듭하며 들었다.

 

이민화 교수님은 (대한민국에서만 유명한) 4차 산업 혁명에 대해 논리적이고 깔끔하게 정의해서 설명하셨고,

송길영 부사장님은 인스타그램에 축적되고 있는 사진을 이용해서 현 트렌드를 시원하게 분석해주셨다.

두 분 다 엄청난 달변가셨는데, 송길영 부사장님의 강의력은 정말 돋보였다.

강약을 그렇게 긴밀하게 조절하는 강연은 처음이었다.

 

 

 

강연이 끝났다.

 

그런데 기분이 영 좋지 않았다.

(4개의 강연 중 2개의 강연은 별로여서 아쉽긴 했다)

 

찜찜했다.

 

지하철을 타고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왜 찜찜한지 찬찬히 들여다 봤다.

나의 목표 - 회사를 졸업하겠다는 것 - 가 더 멀게 느껴지기 때문인 것 같다.

과연 내가 창업을 할 수 있을까.

졸업을 하고 나니 창업이 더욱 막연하게 느껴졌는데

전문가들의 뛰어난 강연에 압도당해 더 막막해졌나?

 

나의 본업 - 제약회사에서 내가 맡은 job - 에서 전문성을 쌓고

약사로써의 기본기를 다지는 시기가 분명이 필요한데

너무 조급하게 구는 것 같다.

 

이렇게 숨이 막힐 땐, 상황을 정리하고 작은 목표를 정하는 게 명약이지.

 

2017년이 6개월 남았다.

6개월 간 월별 목표를 잡겠다.

 

1. 한 달에 한 번 읽은 책의 서평을 남기겠다.

2. 한 달에 한 번 일 외의 다른 것을 성실히 성취하겠다.

3. 한 달에 12개(일주일에 3개)의 rough한 아이디어를 기록하겠다.

 

이 목표를 달성하면 나를 칭찬하자.

 

이상만을 쫓다 맡은 바에 소홀해지지 말자.

그리고 충분히 자고 충분히 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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