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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대/약대생활

약대에서의 두 번째 학기를 맞이하며

by 회사 다니는 약사 2013. 8. 24.


약대에서의 두 번째 학기를 맞이하며

 

  두 달이 조금 넘는 방학의 끝이 보입니다. 이제 10일 정도 남았군요!

약학대학에 입학하고 처음으로 보낸 방학이었습니다. 방학을 한 번 돌아보고 또 다음 학기를 어떻게 보낼 것인지 생각해 봤습니다.


 

1. 도서관에서 여름나기



  이번 여름방학 내내 도서관으로 출퇴근했습니다. 나 신입생인데...


  고독하게 혼자 수험생활을 하는 동생을 도와주기로 했기 때문입니다.. 제가 옆에 있으면 의지가 될까 싶어서 도서관에 같이 다니기로 했거든요. 그래서 자의 반 타의 반 매일매일 도서관 열람실에 아침부터 앉아있었습니다. 친구들은 저에게 물어보죠. "도서관에서 뭐해??" 사실 심지어 동생마저도 "뭐 하려고? 할 거 있어?"하며 걱정해주더군요.


  앗싸리 규칙적인 생활을 하게 된 김에 방학 목표를 크게 잡았습니다. 너~무 크게 잡은 탓에 헉헉대기도 하고 다음으로 미룬 것도 있지만 어느 정도 성과는 있었습니다.



1. 독서

2. 블로그 운영

3. 컴퓨터 공부

4. 공모전

 

 


1. 독서


  2달 동안 20권 정도 읽었어요. 목표에 한참 못 미치는 결과지만 의미 있었습니다.


1) 리뷰를 몇 개 썼다

  책을 읽고 필요한 부분은 에버노트(evernote)에 남겨놓습니다. 리뷰까지 쓰고 싶지만, 평소에는 시간을 내지 못했습니다. 또 읽고 나서 다른 사람들에게 소개해주거나 소감을 나누고 싶었는데 이것 역시 하지 못했습니다.

  그래서 방학 때 꼭 해야겠다고 마음먹은 게 간단하게나마 리뷰를 꼭 쓰는 것이었습니다. 제 생각도 정리하고 다른 사람들과 나누고 싶었거든요. 또 그리고 앞으로 글을 많이 써서 사람들과 소통하고 싶으므로 지금부터 글을 많이 쓰리라 마음먹었습니다.

  여기 블로그의 아주 소박한 리뷰 겸 소개 글 몇 개와 에버노트에 혼잣말로 써놓은 글들이 그 결과물입니다. 미약한 시작이지만 뿌듯합니다.



2) 소설 한 편을 꼼꼼히 읽었다

  시민을 대상으로 하는 독후감 대회에 참가하려고 지정 도서를 읽었습니다. '엄마와 함께 칼국수를(김곰치)'이라는 소설이에요. 처음엔 독후감 쓰는 게 별것 아니라고 생각하고 우선 기분 좋게 읽었습니다. 인상 깊은 장면 몇 개에만 포스트 잇을 붙여 놓고요. 그런데! 막상 쓰려고 보니.. 이게 제출을 해서 평가를 받기 위해 쓰는 독후감이란 말이죠. 대충 쓰면 안 되겠다는 생각이 번뜩 들더라고요. 그래서 한 번 더 읽으면서 도표를 그려봤습니다.




  처음엔 세부 주제 4개로 잡다가 아닌 것 같아서 두 개를 합쳐보다가..... 그러다 보니 작가가 깔아놓은 것이라 짐작되는 복선과 의도가 보이기 시작하더라고요. 신기했습니다. 이렇게 읽어보는 건 처음이었거든요. 작가가 곳곳에 장치를 깔아놓는 다는 거야 알고 있지만 직접 찾아본 건 처음입니다!! 재미있었습니다. 또 이렇게 느낀 걸로 독후감을 쓰면서 '글 쓸 때 쾌감이 있다더니 이거구나.' 싶었어요.




2. 블로그 운영


  가장 큰 수확이 아닌가 합니다. 정말 고민하고 고민하다가 시작했는데 현재까지 만족스럽습니다. 글을 하나 올리면 그 날은 20~30분 정도가, 새 글이 없으면 5분 정도가 방문하십니다. 제가 글을 썼는데 그걸 읽는 사람이 있다는 게 이렇게 신기할 수가 없어요. 물론 클릭하고 나서도 읽지 않는 분도 계시겠지만, 제가 하고 싶은 말을 제 마음대로 썼는데 그걸 들여다보는 분이 있다는 것 자체가 정말 기쁩니다.

  이때까지 쓴 글 중에 제일 인기가 많은 글은 혜민 스님의 '젊은 날의 깨달음'을 읽고 쓴 리뷰입니다. 확실히 베스트셀러라 찾는 분이 이렇게 많으신가 봐요. 출간된 지 꽤 된 책인데도 말이죠.


  요즘 느끼는 블로그의 재미를 정리하자면


1) 쓰는 즐거움

2) 누군가가 읽는다는 즐거움


  이 두 가지 입니다. 아직 글이 몇 개 없고, 내용의 질도 낮아서 방문자수도 적고, 쌍방향의 소통도 거의 못하고 있지만(아예 못하는 건 아닙니다! 왜냐하면 격려해주는 친구가 있거든요. 정말 큰 힘을 줍니다), 아주 즐겁고 다음이 기대됩니다. 개강 후에는 거의 못 쓸 것 같은데, 학교 생활과 관련지은 재미있는 이야기를 쓰거나 정 안되면 소재거리를 정리해두었다가 겨울 방학 때 꼭 쓰도록 하겠습니다.




3. 컴퓨터 공부


  파이썬(Python)과 포토샵에 입문한다는 소박한 계획을 세웠습니다. 파이썬을 배워서 프로그래밍에 대한 감을 잡고 싶었습니다. 책을 선물 받아서 신 나게 시작했는데! 물론 다 보지 못했어요.....ㅎ 하지만 파이썬이 어떤 건지 알고, 코딩을 몇 번 해본 것으로 만족합니다. 쓸만한 프로그램을 하나 만들고 싶었는데, 겨울 방학 때 이어서 도전하는 걸로!


  포토샵은 초등학생 때 배운 적이 있었는데.. 어느새 다 잊어버리고 그림판으로 연명하고 있었습니다. PPT 자료를 만들거나 블로깅할 때 이제 더는 그림판으로는 버틸 수가 없을 것 같아서 포토샵을 배우려고 했습니다. 처음엔 GTQ자격증 시험을 볼까 했는데, 굳이 자격증을 딸 필요는 없을뿐더러 잘 모를 때는 인터넷에 검색해보면 된다는 친구의 조언을 듣고 편하게 가지고 놀아보기로 했습니다. 자격증용 책을 알라딘 중고서점에서 사고 포토샵을 노트북에 설치한 후 필요할 때마다 쓰고 있습니다. 포토샵 버전 중 CS2는 무료로 풀렸더군요? 어도비 홈페이지에 가시면 다운 받으실 수 있습니다. 자격증이 CS2, CS4 두 가지 버전을 가지고 응시할 수 있더라고요. 그래서 구 버전이지만 CS2를 사용해도 저에겐 별 무리가 없을 것 같아 CS2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4. 공모전


  앱 아이디어 공모전에 출품했고 정책 제안 공모전에 제출할 소논문을 쓰는 중입니다. 남은 방학 동안 주력해야 할 미션이에요. 사실 어제 논문이 정말 안 써져서 이 글을 쓰기 시작했어요. 다음 주 토요일에 제출인데 슬슬 서둘러야 합니다!


  공모전에 참가하는 이유는.. 머리 굴리는 연습을 하고 싶기 때문입니다. 또 제 생각이 다른 사람이 보기에 그럴싸한지 아닌지 시험해보고 싶고요. 졸업하기 전까지 꾸준히 도전할 생각입니다. 출발을 무난하게 잘해서 느낌이 좋습니다.






2. 다음 학기는 어떻게 보낼까?



1. 학과공부


  첫 학기는 암기공부란 무엇인지 맛을 보며 힘든 한 학기를 보냈습니다. 하지만 가벼운 마음으로 이런저런 재미를 느끼며 새로운 둥지에 잘 안착했습니다. 특히 좋은 사람들을 만나서 기쁩니다.

  2학기 목표는 약학 공부에 저를 푹 담그는 것입니다. 한 학기 공부하면서 생물과 암기의 묘미를 쬐끔 알았으므로 이번에는 음미하면서 즐겁게 천착할 수 있지 않을까 기대합니다.



2. 독서와 운동


  독서와 운동이 학교 생활의 '양념' 이자 '윤활유'가 되었으면 합니다. 1학기 땐 '책을 꾸준히 읽고 싶다'는 욕망 때문에 책을 읽지 못하면 그만큼 아쉬워 했는데, 약대를 다니면서 학기 중에 책을 많이 읽는 것은 현실적으로 어렵다는 결론을 내렸습니다. 따라서 독서에 대해서는 욕심내지 않는 한 학기를 보내려 합니다. '2권 읽으면 족하다!'는 마음으로 책을 대할 겁니다. 아쉽지만 방학 때 부지런히 읽어야 겠지요.

  헬스장에 가서는 스트레칭과 웨이트 트레이닝으로 단시간 운동을 하면서 몸의 균형을 유지할 계획입니다. 이전에 '아침 8분 운동(호르헤 크루즈)'이라는 책을 봤어요. 부위별로 돌아가며 근육운동을 해주면서 건강한 몸을 유지할 수 있게 도와주는 트레이닝 책입니다. 집에서 아령등을 가지고 하는 운동이에요. 짬 내서 효과적으로 운동하고 싶은 분들께 추천합니다.



3. 글쓰기

  

  1학기 때 일기를 쓰기로 마음먹고 생각 날 때마다 에버노트에 끄적였어요. 세어보니 32개를 썼군요. 방학 동안은 27개의 일기를 쓰고 블로그에 10개 정도의 글을 썼습니다. 다음 학기에는 일기를 쓰거나 감상을 쓰는 여유를 가지려고 합니다. 쓰면서 생각하고 정리하고 다시 한 번 느끼고 음미하고..

  지난 7월에 들었던 박용후 관점 디자이너(전 카카오톡 홍보이사)의 강연에서 '지금 행복하고 지금 성공하지 않으면 행복과 성공은 오지 않는다'는 말을 들었습니다. 저도 동의하고 공감합니다. 지금 행복하지 않다면 목표에 도달했을 때 과연 그 사람은 행복할 수 있을까요? 행복한 게 뭔지 잊어버렸을지도 몰라요. 그런데 이 행복을 느끼는 데 글쓰기가 정말 좋습니다. 돋보기로 작은 티끌을 보는 것처럼 글쓰기는 찰나를 보게 하기 때문입니다. 순간을 온전하게 느끼는 것이 행복이 아닐까요!


  또 글을 쓰는 과정을 통해 지나쳤던 것을 다시 잡을 수도 있고, 같은 상황을 다른 관점으로 바라볼 수도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나와 남을 객관적으로 바라볼 용기를 얻을 수도 있습니다.


  우선은 큰 욕심 부리지 않아야 겠죠? 한 학기가 16주니까 한 주에 3개를 쓰면 48개를 쓰는 군요? 그렇다면 일기를 48편 쓰는 것을 목표로 하겠습니다.



  

 


3. 글을 마치며



  개인적인 주제를 가지고 글을 처음 썼습니다. 개인적인 이야기가 좋은 글감이라는 조언을 들었거든요. 특별한 소재이기 때문에 어떤 사람들에게 흥미롭거나 도움이 될 수 있다고 하네요. 또 계획을 공언함으로써 더 단단하게 다짐 할 수 있고요.


  늦여름 시원하게 즐기시고 가뿐하게 가을을 맞이하시길 바랍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아까 언급한 책입니다



아침 8분 운동

저자
호르헤 크루즈 지음
출판사
들녘 | 2002-11-20 출간
카테고리
건강
책소개
바쁜 일상에 쫓기는 현대인. 운동부족과 좋지 않은 식습관임에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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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가지고 있는 건 이 책입니다. 아침에 단시간 운동해서 몸매를 잘 가꾼 케이스도 나와있어요. 아침에 운동을 하면 기초대사량이 증가하는데, 그 상태로 하루를 보낸다는 게 이 책의 포인트입니다!



뱃살편과 엉덩이편이 따로 개정되어 나왔네요ㅎ



아침 8분 운동

저자
호르헤 크루즈 지음
출판사
이지북 | 2004-07-14 출간
카테고리
건강
책소개
다이어트 지침서. 미국 최고의 체중 감량 전문가인 저자는 이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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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 8분 운동

저자
호르헤 크루즈 지음
출판사
이지북 | 2004-07-14 출간
카테고리
건강
책소개
다이어트 지침서. 미국 최고의 체중 감량 전문가인 저자는 이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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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