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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대/약대생활

[약대생활] PYLA 이야기

by 회사 다니는 약사 2016. 3. 18.

관련 글: 2015 노바티스 바이오 캠프 참가 후기 - 협업을 통한 혁신 (교지 버전)

 

 

기업가가 되고 싶다는 꿈을 고등학생 때부터 키워왔다. 어머니께서는 좋은 기사를 보시면 스크랩해뒀다가 주시곤 하는데, 16살 때인가 17살 때인가 글로벌 기업의 CEO에 관한 기사들을 읽으면서 막연하게 '경영'에 대한 로망이 피어올랐던 것 같다. 고등학생 때 희망진로란에 항상 CEO, 연구원 이 두 가지를 썼다.

 

 

(요즘 나는 일론 머스크를 좋아하고, 구글을 동경한다)

 

 

약대에 입학한 후에는 '졸업하기 전에 기업가 정신을 키울 수 있는 다양한 경험을 해야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공대를 졸업하고 또 한 번 학부에 입학한 것이기 때문에 약대 졸업 전에 경쟁력을 갖추어야 겠다고 항상 다짐했다. 저학년 때에는 창업과 관련된 행사에 기웃거리고 (마침 정부가 창조에 포커스를 두기 시작한 때라 관련 행사가 많이 열렸다) 고학년이 된 지금은 제약업계에 대한 공부를 많이 하려고 애쓰고 있다.

 

대한 약사회 산하에 PYLA라는 단체가 있다. '팜영리더아카데미(Pharm Young Leader Academy)'의 줄임말이다. Pharm은 약학을 뜻하는 Pharmacy의 준말이다. 제약업계의 인재들을 양성하기 위한 단체다. 2015년에 PYLA에 들어간 내가 5기이고, 올해 6기를 뽑는다.

 

 

(PYLA 6기 모집 홍보 포스터: 이번에 처음으로 '온-오프라인 오픈 세미나를 한다.

새로운 시도를 끊임없이 하는 놀랍고 재미있는 곳이다.)

 

 

PYLA를 상징하는 가장 대표적인 활동은 여름 방학 때 열리는 5박 6일 간의 여름 프로그램이다. 5박 6일을 구성하는 프로그램은 세 가지로 분류할 수 있다.

 

1) 강연

2) 팀 프로젝트 진행

3) PYLA 선배들과의 교류

 

PYLA에 합격한 후에 여름 프로그램 일정표를 받았는데, '헉'하고 감탄.. 아니 거의 경악을 했다. 18개의 강의가 배치되어있는데(2015년 기준), 국내/외의 주요 제약회사, 정부기관의 임직원들을 초청해 제약업계 각 분야를 소개하고 진단하며 우리의 미래에 대한 조언을 해주는 강연과 또 인문학, 디지털 헬스케어, 업계 전망, 트렌드 강연들까지 포진해있었다. 어디서도 이렇게 훌륭하고 비싼(!) 강연을 한 자리에서 들을 수 없을 것이다. 약학대학생이 누릴 수 있는 최고의 혜택이라고 말하고 싶다.

 

여기에 어마어마한 보너스로 우수 수료자 중 2명은 노바티스 바이오캠프에 10명은 오츠카 제약 연수 + 일본 약대생과의 교류 프로그램에 참가할 수 있다. 

 

 

 

 (4번째 오픈세미나: TFT으로써 행사 준비와 진행을 도왔다.

내가 PYLA의 덕을 많이 본 만큼, PYLA에게 또 후배들에게 도움을 많이 주고 싶다)

 

 

결론적으로, 제약업계를 공부하는 것에 불타올라 있는 나에게 PYLA는 꼭 가야만하는 곳이었다!! 그러나 PYLA에 지원할 수 있는 기회는 딱 한 번만 주어진다. PYLA는 약학대학 5학년만을 대상으로 회원을 선발하기 때문이다. 2015년 봄, 드디어 PYLA 지원 공고가 떴다.

 

PYLA는 매년 전국 약학대학 5학년을 대상으로 '공개선발전형'을 실시한다(2015년 까지는 조금 달랐다. 2016년에 전형 방법이 바뀌었다) 기존 약학대학들에서는 학교 별로 2명씩, 신설 약학대학은 학교 별로 1명 씩을 뽑는다. 그러니까 동기들 내에서의 경쟁이다. 지원서와 자기소개서를 정성스레 작성하고 공인영어 성적표를 함께 제출했다. 공인영어 성적 제출은 선택사항이다(4년 이내에 응시해서 얻은 영어 점수면 된다. 2년 이내가 아니라 4년 이내이다)

 

 

감사하게도 PYLA 5기로 선발됐다. 5학년 1학기 기말고사 기간 동안은 여름 방학 때 있을 PYLA 워크숍을 기대하며 즐겁게 공부했다.....고 하면 거짓말 일테지만, 3학년 때부터 바라왔던 PYLA 회원이 된 것에 무척 기뻤다.

 

필라에는 약사 사회의 체인지 메이커가 되어 신선한 바람을 불러 일으키는 선배님들이 계시다. 선배님들은 모범을 보이고 귀감이 되는 것에서 그치지 않고 후배들이 체인지 메이커가 될 수 있도록 지원과 격려, 희생을 아끼지 않으신다. 즐겁게 배우는 선배님들을 보면서 느끼는 바가 많다. 삶을 되돌아봤을 때, PYLA가 내 약대생활의 터닝포인트였노라고 말할 것만 같다.

 

 

(* PYLA와 비슷한 캠프가 하나 더 있다. 바로 인제대학교 의과대학에서 매년 여름방학 때 주최하는 '멘토와 함께하는 신약개발캠프'이다. 4박 5일간의 일정이고, PYLA와 비슷하게 강연을 듣고 팀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실험, 병원 견학도 한다. PYLA와는 다르게 '맞춤 의학'에 포커싱한 캠프고, 팀 프로젝트를 할 때 한 팀 당 교수 1명, 조교 1명이 지도를 해준다는 특장점이 있다. 임상에 관심이 있는 약대생이라면 꼭 참가하길 권한다. 또 이 캠프는 전공 제한이 없다. 캠프 참가자들은 약대, 의대, 치대, 한의대, 간호, 생명과학 등 다양한 전공자들로 구성된다. 

홈페이지: http://pgrc.inje.ac.kr/camp2015/index.php

많은 후배들에게 이 캠프에 지원하라고 권했는데, 2015년에는 메르스 유행의 여파로 캠프가 취소됐다. 2016년에는 무사히 캠프가 치뤄지길! 2016년 6월 5일 현재, 인제대 의대 신약개발캠프가 더 이상 열리지 않는다는 소식을 들었습니다. 정말 아쉽네요..

 

그리고 서울대학교 의과대학에서도 비슷한 프로그램이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서울대학교에서는 여름방학, 겨울방학 마다 프로그램을 진행하는데, 인제대학교 프로그램과는 다르게 '팀 프로젝트'는 없고 강의 & 임상시험과정 참관 등으로 꾸려진다고 들었다)

 

 

관련 글: 2015 노바티스 바이오 캠프 참가 후기 - 협업을 통한 혁신 (교지 버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