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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와 소감

과학이란 무엇인가(리처드 파인만)

by 회사 다니는 약사 2013. 7. 17.


  유쾌한 과학자로 유명한 리처드 파인만의 강연을 기록한 책입니다. 과학을 어떻게 정의할지 궁금해서 이 책을 들었습니다. 문득 과학이 무엇인지, 나는 과학을 잘 알고 있는 과학도인지 확인해보고 싶었기 때문입니다.


 


   이 강연의 내용은 '사회 참여적'입니다. 파인만이 사람들에게 목소리를 낸 적은 이 강연이 처음이라는 군요. 강연의 목적은 사람들에게 '과학적으로 생각해보는 건 어떨까요?'하고 권유하는 것입니다. 라서 과학적 사고를 권유하기 전에 먼저 과학을 소개합니다.


  그리고 '흔히' 과학과 상충한다고 생각하는 종교에 관해 이야기합니다. 저는 신이 있다고 생각하고, 파인만은 신이 없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재미있게도 '과학과 종교가 상충하지 않는다'는 견해는 서로 일치하더군요! 파인만이 펼치는 논리가 제 논리와 비슷하여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이 책은 과학과 친하지 않은 대중들에게 '과학적 사고'가 무엇인지 찬찬히 설명합니다. 제 생각엔여기서 파인만이 권유하는 '과학적 사고'는 '합리적 사고'입니다. 이미 합리적으로 사고하시는 여러분(사람들은 모두 합리적으로 생각하죠. 특정한 때에 비합리적으로 생각할 수도 있을 뿐)께서 이 책을 읽으시면 "아 이걸 '과학적'이라고 하는구나"라고 하실 거예요.
 

  '합리적 사고'라고 하면 막연하지 않나요? 이 막연한 개념을 파인만이 구체적으로 짚어가며 설명합니다. 어렵지 않게요(파인만의 명성은 쉽게 가르치는 데에 있다죠?) 좀 더 많은 사람이 정치, 종교, 생활하면서 마주치는 모든 것들을 과학적으로 사고한다면 좀 더 행복한 사회가 될 것입니다. 왜냐하면 무엇보다도 '편견'이 많이 사라질 거거든요.

편견은 일종의 가설이므로, 과학적 사고를 하면 가설을 검증하려 하지 가설이 참이라고 단정 짓지 않게 됩니다. 엄청나게 멋지죠? (이 내용은 역자후기에 있습니다)

 

이 강연의 결론은 굉장히 '현실적'입니다. 
예전에 '파인만 씨 농담도 잘하시네!'라는 책을 읽었는데요. 이 책 덕분에 파인만은 제게 굉장히 '장난기 가득한 천재' 이미지로 남아있었습니다. 그런데 이 강연에서는 현실적이고 아주 기본적인 이야기로 결론을 맺습니다. 거창하지 않고 이성적입니다.

'역시 기본적인 것에서 모든 것이 나오는 것인가...' 라는 물음이 남았어요. 얇고 가볍지만 생각하게 하는 책입니다.